
바카라 루쥬 540을 찾다가 우연히 찾은 엔젤스 셰어.
관능적이고 섹시한 엔젤스 셰어에 푹 빠졌었는데 데일리로 뿌리기엔 무거운 향이라
데일리로 뿌릴수 있을 법한 향을 찾은게 바로 애플 브랜디 온더록스입니다.
그때 당시에 킬리안 하우스에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노트만 보고 블라인드로 구매 했었는대요. 결과는 대만족이였습니다.
노트 구성만 보고 전형적인 남성 스킨향 + 부지한 술향 + 우디향으로 예상하고
구매했는데, 진짜 킬리안이 킬리안한 향수였어요. 예상을 뒤 엎은 향이였거든요.

처음 뿌리면 시원한 사과향이 느껴지는데 이 사과는 풋풋한 청사과가 아니라
농익은 사과의 즙, 사과잼과 같이 밀도감이 상당한 진득한 사과향이 느껴집니다.
거기에 공홈에서 On the rocks Accord로 표현한 카다멈, 베르가못, 파인애플이
시원한 느낌을 더해줍니다. 저는 이부분때문에 남성향수 바이브가 날꺼라 생각했었는데
제 예상을 뛰어넘는 향이였어요. 남성 스킨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찐한 사과+부지함+시원함의 오프닝이였어요. 달콤함은 시원한 향뒤에 쪼금식 내비치고있는데
부담없는 수준의 달콤합입니다.
이 오프닝이 생각보다 오래가는데, 착향후 2시간 이상은 유지됐습니다. 발향도 딱 2시간정도
잘되는거 같아요. 그 뒤로는 피부에 안착된 암브록산 특유의 머스크한 살냄새와
부지한향이 계속 이어지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유니크하고 매력적입니다.
잔향에서는 탑노트는거의 느껴지지 않고, 위스키를 먹은 잔에서 날법한
우디한향과 미들에서 부터 느껴졌던 머스키한 살냄새가 쭉이어지고
나는 사과~ 사과~ 사과~ 하면서 사과향이 피부에 착 달라붙어 은은하게 계속 나는게
애플브랜디 온더록스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엔젤스 셰어처럼 괴물같은 성능을 보여주진 않지만
킬리안의 보기 드문 데일리 향수인건 확실합니다!
남자향수 특유의 스킨향이 질리신다면 괜찮은 선택지가 될거 같습니다!

제가 킬리안에서 스트레이트 투헤븐, 엔젤스 셰어, 블랙팬텀, 애플브랜디 온더록스
이렇게 4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놀랍게도 이 모두를 시도리 랑세르가 조향하셨네요 ㄷㄷㄷ
술로 정말 유니크하고 매력적인 향을 잘 만드시는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