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인생 하우스중 하나인 킬리안은 꼬냑, 위스키, 럼과 같은 술로
고급진 향수를 잘 만드는것으로 유명한데 오늘 리뷰할 향수는
럼과 달콤함으로 치명적인 섹시함을 표한한 블랙팬텀입니다.

킬리안의 향수는 생전 처음 맡아보는 향, 유니크한 향속에
익숙향 향들을 잘 넣어서 부담없이 만들어주는게 특징인거 같습니다.
엔젤스 셰어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호떡을 떠올리게하고
애플브랜디 온더록스는 사과를 정면에 내새우면서
익숙하게 만들듯이요.
블랙팬텀의 익숙함은 카라멜 그리고 커피입니다.
이 조합은 치트키 같은 면이 있긴하지만 반대로 너무 익숙해서
흔해빠진 향이 될수도 있는 조합인데, 이걸 정말 고급지게 잘 표현하는데

저는 그게 cyanide accord(청산가리 어코드)라고 표현한 이 노트가 핵심이라고 생각되네요!
이 향이 프래그런티카에서 아몬드로 느껴진다고 하는데 진짜로 고소하면서
아몬드껍질 처럼 느껴지는 향이 나서 너무 달기만한 향으로 빠지는걸 꾹꾹 막아줍니다.
이 부분에서 다크초콜릿의 씁쓸함도 같이 느껴집니다.
처음의 강력했던 달콤함이 걷히면 씁슬한 다크초콜릿과 고소한 아몬드향이
쭉 이어지는데, 그 사이로 우디한 향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버번위스키를 먹고난 잔의 향이 강력하게 납니다.
오프닝의 구어망드계열의 달콤함도 역시 섹시하지만
이 잔향이 정말 미친듯이 섹시하게 느껴집니다.
강렬했던 단향의 옅어진향
다크 초콜릿의 씁쓸한 향
아몬드의 고소한향
바닐라 듬뿍 먹은 버번위스키를 먹고난 잔의 우디함
이 향들이 잔향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위험하고도 섹시한 향으로 완성 시켜줍니다.
달달한 오프닝은 1시간
발향시간은 1~2시간정도
지속시간은 8시간 이상 가는거 같습니다.
블랙팬텀은 잔향이 생각보다 은은하고 잔잔해서
데일리로도 충분히 가능했고, 밤이면 금상첨화겠죠?
섹시함과 진중함 모두를 가지고 싶은 분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