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이야기 / / 2025. 12. 21. 16:52

바카라 루쥬 540 엑스트레 드 퍼퓸 후기 : 분위기를 압도하는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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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 루쥬 540 엑스트레는 흔히 말하는 “예쁜 향”이라기보다, 공기 자체의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향에 가깝다.
처음 맡으면 ‘달달한데 차갑고, 따뜻한데 투명하다’는 모순 같은 인상이 동시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모순이 이 향의 매력이다.

 

TMI를 하자면, 이 향수를 전 직장동료가 뿌렸었는데 물어보기전에 그분이 퇴사하는 바람에

온갖 리뷰와 유튜브를 보면서 블라인드로 들였었는데. 그 향과 똑같은 향이 나서 온몸에 소름 돋고 짜릿했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노트 구성

이 향의 중심은 사프란 + 앰버(앰버그리스/앰버 계열) + 우디(시더) + 머스크고
여기에 엑스트레 특유의 밀도감(농도)과 잔향의 지속이 더해지면서, EDP보다 훨씬 “단단하고 진득한” 인상으로 남는거 같아요

fragrantica

 

향의 전개

“사프란의 금빛 + 약간의 소독된 단내”

처음엔 사프란 특유의 드라이하고 약간 금속성 같은 스파이스가 먼저 튀어나온다.
여기서 흔히 말하는 ‘알콜향’이 아니라, 사프란이 주는 약간 날 선 공기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설탕 시럽처럼 끈적한 단향이 아니라, 반짝이는 설탕 가루(크리스털 슈가) 같은 단맛이 올라온다.
이 구간이 바카라의 첫인상을 만드는 부분인거 같고, 고급감이 엄청남! 여기에서 솜사탕냄새, 요구르트 냄새를

떠올리는거 같아요. 탑노트 부분이지만 향이 끝까지 남는 느낌입니다.

 

“캐러멜화된 공기 + 우디한 드라이함”

시간이 지나면 향이 갑자기 ‘부드러워지는’ 게 아니라, 더 촘촘해진다.
사프란의 스파이스가 조금 눌리고, 대신 앰버톤이 중심으로 올라온다.

이때부터는 ‘향수 냄새’가 아니라 내 주변 공간 전체가 달달하게 데워진 느낌이 든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병원/소독/치과 같은 느낌”도 종종 나오는데,
그건 향이 이상해서라기보다 사프란+앰버의 드라이한 미네랄 뉘앙스가 그렇게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유튜버나, 많은 리뷰에서 우디노트향이 난다고 하는데, 솔직히 제코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우디 노트가 굴빵하게 되어있는대도 그런거 보면, 굉장히 컴플렉스하다고 생각되네요.

 

“머스크·앰버의 스킨톤 + 길게 남는 설탕빛 잔향”

엑스트레의 진짜 핵심은 이 베이스에서 완성된다.
여기서 향이 갑자기 포근한 바닐라처럼 변하는 게 아니라,
머스크와 앰버가 피부에 붙어 ‘살결’처럼 남는다.

그리고 동시에, 밖으로는 여전히 ‘빛나는 단향’이 은은하게 계속 떠다닌다.
이게 바카라가 “내가 움직일 때마다 남는 잔향”이 강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노즈블라인드가 유독 심한 향수이긴 한데, 퇴근시간 까지도 움직일때마다

바카라 향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성능 또한 괴물인 향수다.

노즈블라인드 땜에 여러번뿌리면 옆 사람들이 좀 괴로울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어떤 상황에 어울리나

데이트 / 약속 / 모임 ★★★★★

이 향은 “좋은 냄새”보다 인상에 남는 냄새에 가깝다.
분위기를 만들고, 존재감을 남기는 데 최적.

 

격식 있는 자리 / 저녁 행사 ★★★★★

수트나 코트, 니트 같은 소재와 궁합이 좋고
어두운 조명에서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타입이다.

 

출근(사무실)★★☆☆☆

가능은 한데, 조건이 있다.
원스프레이 이하로 컨트롤 못 하면 “향 센 사람”이 되기 쉽다.
엘리베이터/회의실 같은 밀폐 공간에서는 특히 주의.

 

성능(지속력/발향)

  • 지속력: 강함 (10시간 이상)
  • 발향: 강함 (초반 존재감 확실, 이후 ‘은근히 계속 걸리는’ 타입)

계절은 한여름만 빼면 괜찮고

달달한 향을 싫어하는거 아니면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향수입니다!

 

이만, 첫 향수 리뷰를 마치고 더 나은 향수 리뷰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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